대호네는 ‘실수로 만든 집’

누구네 집에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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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5, 2024
대호네는 ‘실수로 만든 집’

집은 참 순수하고 순진해요. 언제나 그자리에 그대로 있고, 손이 가면 가는데로 깨끗해지고, 가꾸지 않으면 스스로 망가지는 순수와 순진의 잡채에요. 대호는 참 순진해요. 모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생각의 흐름을 따라 그냥 하는 거지요. 그래서 가끔 실수를 해요. 아니 많이 해요. 그래도 그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아요. 그의 순수함 때문이지요.

(c) Casa Bom Jesus II / Arq. Souto Moura

대호네 집은 덜 만들어 진 것 같지만, 나를 자연환경의 일부에 속한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해요. 그래서, 마치 건축가처럼 무언가를 더하기도 애매한 모호한 환경을 만들었어요.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사용한 집이 가진 장점이기도 하면서 누군가는 ‘집 아직 공사중이야?’라는 질문을 하기도 해요.

(c) studiookami / RST15

우리나라는 대부분 실내의 모든 면을 다른 재료로 덮어 버려요. 바닥재, 벽지, 천장재, 붙박이장, 심지어 싱크대도 아래위를 모두 덮고 주방 벽을 별도의 타일등으로 마감을 해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 있어도 되는 면들도 많아요. 조금 덜 해도 되고, 조금 부족해도 되어요. 그래야 나머지들이 더 소중하고, 더 돋보이는 실내환경이 될 수 있어요.

대호네는 삐뚤어진 공간도 있어요. 내가 원한다면 반드시 사각형의 정석데로 할 필요가 없어요. 틀어진 공간이 자극적이고, 활동적인 공간감을 주기도 해요. 내 집에선 내가 왕이에요. 내가 편하다면, 내가 좋다면 그게 제일 좋은 것 아니겠어요. 대호는 가끔 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멋진 집 보다 스스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원했어요.

(c) Viadutos Apartment / Vão
(c) someplace studio

대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공간, 내 작업실 이었어요. 무슨 요리든 할 수 하고, 무언가 뚝딱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끔은 책도 보고, 한곳에서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서 모든 것이 가능한 나를 위한 작업실. 하지만, 너무 어지럽게 보이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모든 수납이 가능하도록 깊이 1m가 넘는 창고형 수납장을 만들었어요. 무엇이든 다들어 가요. 다 넣어버리면 손님와도 빨리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여기선 대호 하고 싶은거 다해!’

(c) unnamed studio / Flat 2

대호네의 면적은 총 90의 1개층으로 평면이 구성되었어요. 그리고, 사방이 오픈되어 있고 사면에 수평창을 가진 6층에 펜트하우스로 지어졌어요. 주변의 건물들보다 높아서 아무것도 가려진 것이 없어요. 2~5층은 청년들을 위한 대형 투룸으로 만들어 졌어요. 방송일 하는 청년들 있으면 임대해 주려고 해요. 이 집에서 함께 사실 분 있으실까요?

(c)서울가옥

*위 글은 김대호님의 공개된 인터뷰 읽고, 유튜브를 보면서 그를 위해 집을 만든 가상의 시나리오 입니다. 원치않으시면 메일 주세요. 수정 또는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info@seoulgaok.com)

*서울에 내 집을 짓고 싶은데 필지선정이나 공사예산이 막연하신 분들께서는 원하는 집에 대한 사연(A4한장이내)을 보내주시면 매주 한분을 선정하여 무료로 평면을 설계해 드립니다. (단, 가명으로 온라인에 공개됩니다)

*Written by Isa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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